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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al ENG

표준품셈을 보는 이유 (1)와 포스팅을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지난번 표준품셈에 대한 소개에 이어 포준품셈의 내용에 대해 조금 더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은 품셈원문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lick -> Link

 

그 전에 앞서, 블로그에 이러한 건축 관련 포스팅을 하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전문가냐구요? 그건 아닙니다.

기계/전기 분야의 지식에는 부족함이 있고, 건축 분야에서도 실무를 하고 있을 뿐, 전문가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아직 기술사를 딴 것도 아니고, 건축사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부족한 지식이나마 건축과 관련하여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집을 지으면 수명이 3년이 깎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리 알고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3년 줄어들 거 1년 줄어드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을 먹게된 이유는 가끔 집을 짓고 나서 후회하시는 내용을 올린 유튜브를 본적이 있습니다.

아마 방수문제가 발생하고 외부바닥에 물이 빠지지 않아 집 내부로 물이 역류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요,

사실 약간의 지식이 있었다면 도면이나 시공 과정에서 쉽게 검토하고 반영하여 예방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닥 구배(기울기)를 체크하고, 방수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계에 반영이 되어있는지 도면에서 확인하고, 계약할 때 제대로 된 도면과 내역으로 계약하고, 공사비는 한번에 다 주지 않고 공정률에 맞춰서 지불하고.... 건축 면허가 있는 시공사와 계약을 하고... 이랬다면 제가 봤던 유튜브처럼 고통받지는 않았을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제가 말씀 드린 내용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변분들로부터 건축공사비를 여쭤보시는 분들의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시공사의 공사금액이 적절한 것인지 알고 싶어서 여쭤보시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비교할 기준이 필요하겠죠? 이런 지식은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겉핡기라도 알고 있다면 충분히 도움이 되기에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건축에 대해 전혀 모르시더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포스팅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표준품셈이라는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지난 포스트에서 표준품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약간이나마 조금 더 깊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표준품셈이란 시설공사의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공종, 공법을 기준으로 하여 작업당 소요되는 재료량, 노무량, 장비사용시간 등을 수치로 표시표준적인 기준

표준품셈의 정의는 간단합니다.

 

대표적인 공정으로 작업당 소요되는 재료 / 노무(인건비) / 장비사용량등을 수치화하여 내역서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기준정도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 적산의 기초이기도 하죠. 설계사에서는 도면을 완성한 후 건축 적산 회사로 넘겨 물량을 산출하고 내역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건축 적산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품셈에 대해 자세히, 숙달하여 알고 계시겠죠. 또한, 건축기사 시험에서도 이 적산이라는 항목이 있어 기사를 준비하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표준품셈의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어있을까요?

 

표준품셈의 목차는 1장부터 적용기준을 소개하고 2장부터는 각종 공종의 품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표준품셈의 목차

목차를 보시면 1장 적용기준에는 1-1 일반사항, 1-2 설계 및 수량계산 (수량의 단위, 계산방법, 체적과 면적의 공제 기준 등), 1-3 자재 (자재의 단위중량, 손료 등), 1-4 할증 (자재의 할증 - 손실 등을 예상한 추가물량, 노임 및 품의 할증), 1-5 운반, 1-6 토질, 1-7 기타 등이 있으며 2장부터 가설물의 한도, 바닥 타일설치, 석고보드 설치 등 각 공종의 품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년 표준품셈에서는 775페이지부터 철골공사를 시작으로 건축부문이 나오네요.

건축부문에서는 철골공사 - 조적 - 타일 - 목공사 - 수장 - 방수 - 지붕 및 홈통 - 금속 - 미장 - 창호 및 유리공사 - 칠공사 - 유지보수공사의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런 세부 공종은 추후 포스트에서 계속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표준품셈을 보다보면 상당히 복잡하고, 0.015인, 0.01인, 0.5인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단위들과 굉장히 많고 복잡한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복합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표준품셈을 저는 왜 소개하고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리는 걸까요?

 

한가지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소유한 건물 옥상(방수면적 : 200M2)에 비가 새어 방수공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레탄 도막 방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방수업체에서는 시공사에서는 200M2를 하는데 10명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인건비는 한명 당 20만원씩 7일이 걸려서 총 인건비가 1,400만원이라고 합니다. 자재비는 별도구요.

 

그.런.데.

 

실제로 10명이 7일이나 일하는게 필요할까요? 기존 방수 제거 하루, 하도(1차) / 중도(2차) / 상도(최종마감) 도막 시공하는데 각 1일씩하면 4일이면 될 것 같은데요. 이게 무리인지는 품셈을 따져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준품셈의 도막방수 작업품셈입니다. 보시면 바닥면적 M2당 방수공 0.015인, 보통인부 0.009인이네요

이를 역산하면 하루에 방수공 66.7M2, 보통인부 111.1M니 방수작업자 4명에 보조 2명이면 200M2를 하루에 하고도 남습니다.  그럼 인당 20만원씩이라고 하면 6명이 4일나오는거면 480만원이면 되네요 (방수공/보조공 구분없이 인당 20만원으로 계산 시)

 

만약 시공사 말대로 했으면 어땠을까요? 10명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6명이 나왔을수도 있고, 7명을 보내고 1명은 다른 작업을 할수도 있습니다. 건축주는 매일 현장에 나올 수 있을까요? 첫날에 10명이 오기로 했는데 7명이 나오면  "내일 더 나와요"하는 말에 어떻게 반박해야할까요? 4일 내내 현장을 지킨다...? 생업이 있을텐데요..

 

만약 품셈을 몰랐다면 480만원이 1400만원이 되는 마술을 당하실 수 있었겠죠? 이런 이유로 표준품셈을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때로는 작업자분이 장인이셔서 남들 3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하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3명 인건비 대신 1명 인건비 대신에 2명 인건비를 받아 가실 수 있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작업자를 데리고 있는 시공사는 그만큼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그건 시공사의 능력인거고, 눈탱이 맞아서 10명 인건비를 주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자, 표준품셈을 보면 대략 몇명의 작업자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는걸 이해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단 공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실제로 필요한 인력을 잘못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1개의 공정이 아닌 시공과정 전체를 파악하기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전 공정의 품셈 계산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많이 차지하는 몇개의 공정, 혹은 구조체가 아닌 도료나 방수 등 덜 복잡한 공정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볼만합니다. 그리고 틀린다 하여도 품셈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축주 앞에서 업체도 어느정도 긴장하지 않을까요?

 

 


 

항상 사설이 길어집니다만, 1장부터 차근차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표준품셈은 지난 포스팅 (2020/07/27 - [Architectural ENG] - 표준품셈으로 공사비를 산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일 작업시간 8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1-2 설계 및 수량계산에서는 내역서의 단위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주요 단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종목 규격 단위수량 비고
단위 소수 단위 소수
작업인부     2위  
공사면적     M2 1위  
토적(높이, 너비)     M 2위  
토적(단면적)     M2 1위 단면적
토적(체적)     M3 2위 체적
모르타르     M3 2위  
콘크리트     M3 2위  
합판 mm 단위한 1위  
철근 mm 단위한 kg 단위한  
방수면적     M2 1위  

소수 2위란, 둘째자리까지를 의미합니다. 설계서(내역서)의 단위는 위의 기준을 따르도록 되어있습니다. 만약 내역서의 단위나 품셈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공사비를 주먹구구식으로 산정하거나 전문적인 공사를 해본적이 없다는 의심이 들 수 있겠죠?

 

1-3 자재 관련하여 단위중량이 나오는데, 이는 자갈이나 모래 등의 추정 단위중량과 시멘트, 철근 콘크리트 등의 주요 건축 자재의 단위중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자재의 단위중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재 단위 중량 비고
콘크리트 M3 2.3톤 시멘트+모래+자갈
철근콘크리트 M3 2.4톤  
시멘트모르타르 M3 2.1톤  
M3 1톤  

 

 

가끔 내역서를 보다보면 자재의 물량과 시공 물량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석고보드 본드붙임의 시공 물량은 100M3인데 자재물량은 108M3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재료의 할증때문입니다.

할증이라는 것은 공사를 하다보면 시공의 특성상 자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석고보드는 보통 한판을 통으로 붙이게 되는데 벽체의 끝단이나 상부 또는 하부에서 작은 조각을 붙여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석고보드를 잘라서 사용하게 되면 자르고 난 나머지 부분은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겠죠? 이런 경우를 대비해 미리 예상치를 추가해놓는 것을 할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주요 자재의 할증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료 할증률
원형철근 5%
이형철근(표면에 요철이 있는 철근) 3%
강판 10%
강관(옥외 수도용 강관 제외) 5%
대형형강 (H빔 등의 형강) 7%
소형형강  5%
각파이프 5%
동관 5%
목재 (각재) 5%
목재 (판재) 10%
합판 (일반용 합판) 3%
합판 (수장용 합판) 5%
도료  2%
벽돌 (적벽돌) 3%
벽돌 (시멘트벽돌) 5%
벽돌 (내화벽돌) 3%
콘크리트 (레미콘) - 무근 구조물용 (철근이 없는 경우) 2%
콘크리트 (레미콘) - 철근 구조물용  1%
콘크리트 (레미콘) - 철골 구조물용
1%
콘크리트 (현장에서 혼합) - 무근 구조물용 (철근 X)
3%
콘크리트 (현장에서 혼합) - 철근 구조물용
2%
콘크리트 (현장에서 혼합) - 소형 구조물용
5%
텍스 5%
석고보드 (못 붙임용) 5%
석고보드 (본드 붙임용) 8%
단열재 10%
유리 1%
기와 5%
모자이크 타일 3%
도기질/자기질 타일 3%
아스팔트, 미노륨, 비닐타일 5%

 

1-4-2~3의 노임, 품의 할증은 바로 현장 또는 환경 조건 등에 따라 인건비의 상승을 정의하는 항목입니다.

위에서 표준품셈은 표준 / 일반적인 공사에 대해서 품을 셈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공사 규모나 현장 조건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진다면 이 달라지는 조건도 일반적인 조건들이 있겠죠? 이에 대한 항목입니다.

[품의 할증 조건]

1) 군작전 지구내 작업능률에 현저한 저하를 가져오는경우 : 20%

2) 도서지구 (본토에서 인력 동원시), 공항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에서 1일 비행기 이착륙횟수 20회 이상) 및 도로개설이 불가능한 산악지역 : 50%

3) 열차통과 빈도별 할증 (8시간 기준) : 13회 미만 / 14~18회 / 19회 이상 - 14% / 25% / 37%

4) 야간작업 : 최대 25%

  - 현장 특성 상 야간에만 작업이 가능한 경우, 야간작업을 하는 건에 대해서만 적용

5) 10M2 이하 기타 나 이에 준하는 소규모 건축공사 시 : 50%

   ※ 대량생산과 소량생산의 개념 - 소규모일 수록 인건비가 많이 들게 됨

6) 지세별 할증

  (1) 평탄지 : 0%

  (2) 야산지 : 25%

  (3) 물이 있는 논 : 20%

  (4) 소택지 또는 깊은 논 : 50%

  (5) 번화가 : 2차선도로 - 30%, 4차선 도로 - 25% 6차선 도로 20%

  (6) 주택가 : 15%

 그외 할증은 원문 참조

 

할증까지 소개해드렸네요. 이 외의 자료들은 조금 전문적인 부분이거나, 소규모 공사등에서 일반 건축주분들이 확인하시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어서 제외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재비나 경비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료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해당 자료를 정리해서 올려보독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공종, 공법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 난이도가 올라가거나 간섭*으로 인해 인건비 또는 작업자의 수는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다른 공종으로 인해 일정이나 작업 지연, 난이도 상승 등 / 특수한 상황 - 현장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거나, 위험도가 높거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