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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al ENG

표준품셈으로 공사비를 산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존에 작성 했던 포스팅 중 공사비를 산정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글을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 한번 부탁 드리겠습니다.

 

2020/07/10 - [Architectural ENG] - 건축에 들어가는 비용에는 어떤게 있을까?

 

건축에 들어가는 비용에는 어떤게 있을까?

안녕하세요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내 집, 내 건물을 지을 때 들어가는 비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건설 업무를 하면서 건축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과 느낀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건축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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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를 산정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공식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3가지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지난번에 포스팅한 조달청 공사비 자료(2020/07/15 - [Architectural ENG] - 예상공사비는 어떻게 확인할까? (공공기관 자료로 확인하기))가 있을테구요

또 다른 기준으로는 한국 감정원에서 제시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세부적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설계사에서 설계한 내역을 바탕으로 적산하는데 기준이 되는

 

"표준품셈"입니다.

 

"표준품셈이란 정부에서 건설공사 예정가의 적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준으로 자재비, 노무비(인건비), 장비비, 경비 등 2400여개의 항목에 대해 공사 시 소요되는 재료의 수량과 노무량을 셈하는 기준"

 

표준품셈은 정부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정부를 포함한 많은 일반 사기업 및 공기업에서 공사비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달청 공사 (공공공사) 시 표준품셈을 기준으로 예정 공사비를 산정하곤 하죠. 그리고 건축설계가 완료된 후 적산을 하여 설계내역서를 제출 시 표준품셈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스팅 작성 후 추가한 글입니다.>
표준품셈을 통해서 공사비를 산정하는데... 시공이나 건축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닌, 건물을 올리기 위한 비전문가 건물주의 입장에서 이 포스팅은 노무비를 통해 공사비의 윤곽을 추정하시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방법으로 공사비를 산정하는 구나에 대한 개념만 잡으시는 정도로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표준품셈은 어떻게 적용하여 공사비를 산정하는 걸까요?

철거공사비를 가지고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철거공사비는 표준품셈 (2020년도 기준)의 860 ~ 863page에서 그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860 page는 건출물 구조체별 철거 (M2당)

861 page는 기존 방수층 및 보호층 철거와 석면건축자재 해체

862 page는 장비를 통한 콘크리트 구조물 철거가 나와있습니다.

 

보시면 건설이나 건축쪽에 계신 분 외에는 상당히 눈이 어지러우실 겁니다. 심지어 저도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으니 말이죠.

 

차근차근 확인해보겠습니다. 우선 확인하셔야하는 것은 단위 입니다.

 

표 우측 상부에 빨간색 네모칸 안에 "m2 당"이 보이시나요?

이 표는 m2(제곱미터) 당 소요되는 인력의 양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지붕을 m2당 철거하는데 소요되는 인력이 이정도 된다는 것인데, 만약 기와 지붕인 경우 기와 철거가 기와공이 0.01인, 보통인부가 0.02인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0.01, 0.02는 무슨 개념이냐면, 하루 근무시간 8시간동안 1명이 작업할 수 있는 수량을 역산한 것입니다. 

보통인부 0.02인 / m2 라면, 인당 하루 8시간동안 50m2정도의 작업량이 나온다는 것이죠. 

보통인부의 작업량

그렇다면 기와 지붕을 철거하는데 보통인부 2명과 기와공 1명을 현장에서 작업하게 하면 100m2를 철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표준품셈은 금액을 산출하기 위한 기준으로 각 직종별로 이정도의 인원이 소요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현장 위치나, 공법, 환경조건, 공사 난이도, 공법 등 여러가지 조건을 추후에 고려할 필요는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지만요... 그러면 기본적인 개념이 대략은 이해되셨을테니, 이제 저 인원수량을 가지고 공사비를 산정하는 방법을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내부의 가구는 다 철거했고, 칸막이 벽을 세웠는데, 이걸 철거해야하는 상황이네요. 이럴 때는 어떻게 산정할까요?

적용 기준은 표준품셈 860page의 구조체별 철거를 가지고 간단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은, 단위를 봐야겠죠? 단위는 위의 사진처럼 M2입니다. 

건축목공은 0.06인.. 보통인부는 0.03인이 필요하네요. 그러면 인건비는 어디서 알 수 있을까요?

 

인건비(노무비)도 표준품셈과 같이 기준이 되는 금액이 있습니다.

인건비의 기준은 보통 표준노무비라고도 불리는 "2020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 실태 보고서"입니다.

(해당 파일은 첨부에 두겠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다운로드 받으시길 바랍니다.)

붙임) 2020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보고서.pdf
0.53MB

해당 파일을 열어보시면 10페이지에 개별 직종의 노임단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보통인부의 하루 단가가 나오네요. 

138,290원. 약 14만원입니다. 착암공은 156,731원으로 약 16만원이 약간 안되는 금액이네요.

이 노임단가는 각 공사 현장에서 주는 단가를 기반으로 평균금액을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정도 금액이면 무리가 없다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 금액을 적용해볼까요? 

 

 

비목 단위 수량 노무비
단가 금액 (단위당)
건축목공 0.06 210,176.0 12,610.5
보통인부 0.03 138,290.0 4,148.7
0 16,759 0 16,759

 

철거 M2당 16,759원의 비용이 나오게 됩니다. 즉, 칸막이벽을 철거할 때 M2당 16,759원가 넘지 않는다면 금액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준품셈으로 이 금액이 나왔으니, 칸막이 벽체 해체는 이 금액이면 되겠죠? 

 

그. 러. 나.... 이게 정확한걸까요? 이 금액이면 칸막이 해체금액이 되는걸까요? 

 

사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다보니, 여러가지 걱정이 듭니다. 사실 이 표준품셈을 통해 공사비를 산정한다면, 도면이 있고, 여기에 필요한 수량들이 정확히 준비되었고 충분히 검토 되었다면 어느정도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현장과 공사를 하기 위한 조건들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금액이면 공사/철거가 가능하며, 이정도 금액이 합리적이다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거비용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철거에서 한번 생각해보시죠. 만약 오래된 건물을 철거해야하는데, 건물의 기둥이 이미 파손되어 철거 시의 진동을 견딜 수가 없다면? 상부층 철거를 하기 위해 하부층에 보강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예로는 상가에 입점을 하는데 기존에 해놓은 바닥을 비롯해 인테리어를 철거해야합니다. 그렇데 아래 / 좌우 상가 주인들이 낮에 손님이 오는데 무슨 공사냐고 그래요. 심지어 건물주도 야간에만 공사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바닥에 공구리(무근 Con`C)를 쳐놓은걸 철거할라고 뜯어보니 공구리 바닥 속에 배관을 묻어놔서 잘못 자르면 전기공사도 해줘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심해야한다고 하네요. 이러면 바닥철거 하시는 분들이 배관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가겠죠? 공사 효율도 떨어질 겁니다. 그리고 야간에 공사를 하니... 야간 공사 할증이라고 인건비가 막 2배씩 올라갑니다.

 

왜 이런걸까요? 

 

69페이지의 적용 기준을 보면

"본 표준품셈은 건설공사 중 대표적이고 보편적이며 일반화된 공정, 공법을 기준한 것이며 현장여건, 기후의 특성 및 조건에 따라 조정하여 적용하되....."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즉... "보편적"이며 "일반화"된 상황에서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 일반적이냐, 어떤 방법이 보편적인 것이냐는 실제 시공이나 건축에 관련된 분들이 아니면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저도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고, 공사비 산출 및 검토 등을 하다보면, 이러한 표준품셈 등으로 산정할 수 없는 공사 조건을 마주치곤 합니다. 그렇기에 시공자의 견적서나 다른 공사에서 발생했던 금액등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공사비를 산정하곤 합니다. 

 

또한, 위에 철거 비용을 산정하는 방법을 적어놓긴 했으나, 칸막이 벽에 타일을 발라놨고, 타일을 먼저 제거 후 칸막이벽을 제거해야한다면 금액 산정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고, 표준품셈에서 제시하지 않은 타입의 벽체 (e.g. 철판마감)이라면 그 금액은 별도로 산정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표준품셈을 적용할 수 없어 현장조건에 따라 다른 금액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쭉 길게 포스팅을 작성했지만 사실 포스팅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내용은 중간에 올려놓은 

표준 노무비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장 작업인부의 수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시공사에서도 투입인원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단가에 현장 인부의 수를 통해 대략적인 시공사의 투입금액 등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철거공사에 이 방법이 유효할 수 있는데, 만약 소형 장비를 사용하여 인력위주로 하는 소형 주택등의 단순 철거가 있을 시, 매일 10명이 20일간 철거를 한다고 하면 위에 작성한 14만원 X 10명 X 20일 = 2800만원정도의 인건비이며, 이것보다는 적게 견적이 나와야 적당한 금액일 것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포스팅의 내용이 표준품셈 내용 중 일부에 편중되었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실 표준품셈으로 공사비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길게 작성을 하다 대표적인 공정에 대해 산정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하였는데, 간단히 콘크리트 타설을 하든, 방수 시공을 하든 품셈 적용을 위해 자재비와 경비를 알아야하는데 이는 이는 물가자료라고 하는 유료 정보를 통해 자재비와 경비 등의 단가를 확인해야합니다. 그렇기에 가능한 무료로 일반 분들이 확인하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하던 제 기준과 달라지는 듯하여 내용을 대거 삭제하였습니다.

이 점 양해부탁드리며, 삭제하였던 내용 등은 추후 포스팅에 추가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